3장

위기 상황

 

 

 

 

 

부담감이 어깨를 무겁게 짓누른다. 직원 회의에서 쥐 죽은 듯한 적막이 흐르는 것을 보고 문제가 있음을 직감한다. 지난 주말을 어떻게 보냈냐는 둥 서로의 안부를 묻는 가벼운 잡담도 없다. 모두가 주변을 조용히 둘러보며 눈치를 살피고 긴장감의 원인에 대해 생각한다. 나는 묵묵히 화이트보드에 회의 의제를 적는다. 하지만 오늘 회의에서 의제를 제대로 다루지 못할 거라는 사실을 잘 안다. 위기 상황이 생겼기 때문이다.

24시간 전, 누군가가 위기 상황을 발견했다. 이런저런 대화를 나누던 중에 난데없이 위기 상황이라는 불청객이 찾아온 것이다. 폭탄을 터트린 사람은 자신이 어떤 뇌관을 건드리고 있는지조차도 몰랐다. 그러나 마테오는 그 대화에서 직감했다. ‘위기 상황의 냄새가 나는데.’

마테오는 곧장 에리카에게 이를 알렸다. “내가 생각하는 것이 맞죠?”라고 그가 물었다.

“이게 그 문제예요?”라고 에리카가 다짐을 받듯이 되물었다.

“네, 확실해요.”라고 마테오가 딱 잘라 말했다.

“그게 정말이라면 단순한 위기가 아닌데요. 완전한 재앙이네요. 적색 경보를 내려야 해요. 커다란 구조선이 필요할 거 같아요. 모두에게 이 사태를 알리세요.” 에리카가 돌발 상황이라고 확실히 도장을 찍어주었다.

마테오는 다른 사람들과 그 상황의 중대성을 삼각측정법triangulation6을 통해 삼중으로 확인했다. 회의가 시작되었을 때 모두가 꿀 먹은 벙어리가 된 데는 바로 이런 속사정이 있었다. 참석자 모두가 그 위기 상황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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