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장게임 시스템
저는 극단적인 상황에 대응하기 위한 몇 가지 창의적인 해결책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중 제가 주로 사용하는 방법은 바퀴 달린 화이트보드입니다.
제가 근무한 스타트업에서 바퀴 달린 화이트보드는 특이한 물건이었습니다. 그 화이트보드는 문 정도 되는 크기였고 바퀴가 달려 있어 회의실과 사무실 어디로든 옮길 수 있었습니다. 누구의 것인지 알 수 없었지만 절박한 순간에는 마치 제 것인 양 사용하곤 했습니다.
때는 바야흐로 프로젝트의 최종 단계였습니다. 프로젝트를 진행 중에 택한 꼼수, 대충 작성한 명세서, 개발자들이 수차례 언급했지만 무시한 경고들에 대한 대가를 치르는 단계죠. 모든 수치는 암울했으며, 버그 발생률은 급증했지만 버그 처리 속도는 참담할 정도로 느렸습니다. 다른 기능을 완성하느라 버그를 고칠 시간이 없었거든요. 절망적인 상황이었습니다.
끊이지 않는 나쁜 소식은 프로젝트에 참여한 사람들의 심기를 불편하게 했습니다. 이미 3주 동안 주말을 반납한 채 일하고 있었고 끝이 보이지 않았죠. 평소에는 유쾌했던 개발자들도 어색할 정도로 침묵했습니다. 프로젝트 구성원 모두 만기일에 프로젝트를 완성하지 못할 거란 사실을 알고 있는 듯했습니다.
게임이 필요했습니다.
재미있는 시스템
개발자는 모든 것을 시스템으로 생각합니다. ...
Get 개발자를 위한 커리어 관리 핸드북 now with the O’Reilly learning platform.
O’Reilly members experience books, live events, courses curated by job role, and more from O’Reilly and nearly 200 top publisher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