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장
바쁨의 유혹을 물리치라
종종 나는 주변 사람들에게서 바쁘냐는 말을 듣곤 한다. 내가 쓴 글의 일관성이 떨어지면 백발백중이란다. 이런 일은 주로 이메일에서 일어난다. 특정 단어가 통째로 빠지고, 문장에 두서가 없으며, 논리가 사라지는 것이다. “롭, 나는 당신이 보낸 이메일이 무슨 얘기를 하고 있는지를 하나도 이해하지 못했습니다.”
형편없는 이메일은 시간에 크게 쫓김을 알리는 조기 경보다. 솔직히 나는 ‘보내기’ 단추를 누르기 전에 매번 글을 다시 읽어보고 다듬을 시간이 부족하다. 그래도 내용의 완성도를 차치하고 일단 보낸다. 이로써 최소한 무언가에 마침표를 찍는다. 한 단계 더 나아가면, 마음속으로 그야말로 거지같이 주접을 떤다. 물론 주접은 직업적으로는 용납할 수 없는 일이다. 그런데도 잘했건 못했건 무언가를 일단락 짓고 나면 이성적으로는 설명할 수 없는 우쭐한 느낌이 샘솟는다. 나를 봐, 내가 얼마나 바쁘고 대단한 사람인지 보라고.
지금부터 비이성적인 이런 교만을 철저히 해부해보려 한다. 그 안에 서서히 마수를 드러내는 적색 경보가 숨어 있기 때문이다.
바쁜 상태는 마음을 현혹한다
아침 7시 15분, 책상에 앉아서 일정표를 들여다보며 오늘 일정을 확인한다. 예정된 회의가 총 6건이고, 첫 회의는 45분 후 시작할 것이다. 6건의 회의 모두가 의미 있고, 각각이 가시적인 진전을 도출해낼 가능성이 크다. 아무 문제 없어. 이제 씽스Things25를 열어 밀린 일을 확인한다. 45분의 여유가 있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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