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발자를 위한 커리어 관리 핸드북

16장지루해지기 위한 투자

 

 

 

 

 

인정합니다. 전 세상이 망하는 것을 좋아합니다. 코앞에 닥친 재앙만큼 더 짜릿한 경험은 없을 테니까요.

저는 수많은 악조건 속에서도 많은 일을 훌륭히 해왔습니다. ‘우린 망했어’ 상태에서 팀을 이끌고 ‘우린 해냈어’로 만들어왔죠. 어떤 날에는 크리스마스 계획을 취소해야 했고 또 어떤 날에는 3일 동안 사무실을 벗어나지 못했지만 극한의 혼란 속에 빠지지 않았다는 점에서 그만한 가치가 있었습니다. 인간은 본능적으로 위험 상황을 벗어나도록 설계되어 있으니까요.

위험 상황에서 팀을 구출하면 여러분이 얻게 되는 명성이 있습니다. 바로 ‘해결사’라는 타이틀이죠. 희망이 더 이상 보이지 않을 때 모든 사람이 여러분을 찾을 것입니다. 해결사는 훌륭한 타이틀이긴 하지만 과장일지도 모릅니다. 일은 돌고 돕니다. 누군가 일을 제대로 망쳤는데 알고보니 그 사람이 여러분일지도 모르죠. 뭔가가 망해간다는 것은 누군가가 프로젝트를 과소평가했거나, 결정을 내리지 않았거나, 아주 사소한 실수가 큰 재앙으로 이어지도록 방치했다는 것을 뜻합니다. 재앙과도 같은 문제를 고치면 기분은 좋아지겠지만 슬프게도 지금 여러분은 그 무엇도 고치지 않고 있습니다. 아니, 지금 당장은 아무것도 고칠 수 없다는 말이 더 정확할지도 모르겠군요.

위기에 따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