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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프로덕트 매니저가 될 자격이 있는지를 처음으로 고민했던 때가 기억난다. 지금은 방금 전에 열쇠를 어디에 두었는지조차 깜빡하곤 하지만, 그때의 경험만큼은 여전히 뇌리에 박혀 있다. 때는 2011년 어느 날 샌프란시스코에 있는 회사 사무실에 도착했고, 초록색으로 포인트를 준 벽과 회색 소파, 벽면 전체가 화이트보드로 된 모나드녹 빌딩 회의실에 앉아 있었다. 다른 두 명의 프로덕트 매니저와 내가 담당하던 사업을 논의하는 자리였는데, 그들이 정말 매력적이고 쉽게 비즈니스 사례를 발표하는 것을 보고 솔직히 감탄했다. 그들은 우리 업계나 회사에 대한 통계를 줄줄이 외우고 있었고, “전 세계에 피아노 조율사가 몇 명입니까?”와 같은 질문을 받으면, 바로 대답할 수 있을 것 같았다. 나는 동생이 휴가에서 돌아와 “반가워요. 누나, 혼자 휴가를 못 가서 어떡해요?”라고 말하며 까만 얼굴을 들이대더라도, 웃으며 “나도 너만큼이나 까맣다!”라고 말할 수 있는 그런 사람이 되고 싶었다. 나는 프로덕트 매니저란 그런 사람, 즉 사람들이 조금 못되게 굴더라도 그들을 용서해 줄 만큼 마음의 여유가 있고, 지식이 풍부해 언제나 자신감이 있는 사람이라고 생각해서 그들을 존경하게 되었고, 그들처럼 되고 싶었다.
하지만 어느새 존경이 절망으로 바뀌었다. 당시 나는 그렉(임원)에게 비즈니스와 관련하여 승인을 받을 것이 있었고, 그 전에 프로덕트 매니저들의 암묵적인 승인을 받기 위해 회의실에 있었다. 그런데, 지옥 같은 심문이 시작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