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승자와 패자
_
06
157
해커들이 이런 대학원생들을 묘사하는 단어가 있었다. 컴퓨터에 대해 뭔가 아는 척하
지만 해커 수준의 전문적 지식을 갖추지 못한 사람들을 가리킬 때도 쓰는 단어였다.
이 단어는 ‘패자’였다. 해커들 자신은 ‘승자 ’였다. 즉, 인공지능 연구실을 오가는 사람
들은 패자 아니면 승자라는 이분법적인 사고였다. 유일한 기준은 해킹 능력이었다.
시스템을 이해하고 구축해 세상을 개선하겠다는 목표가 너무도 강렬해 다른 인간적
특성은 거의 전부 무시되었다. 난독증이 있는
14
살짜리도 승자가 될 수 있었다. 총명
하고 감성적이며 기꺼이 배우려는 열의가 있더라도 패자가 될 수 있었다.
9
층은 결코 무너지지 않을 열정으로 가득해 신참이 주눅 들기 딱 좋은 과학의
궁전이었다. 그린블랫, 고스퍼, 넬슨 같은 사람들 옆에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소름이
돋았다. 이들은 세상에서 가장 똑똑한 사람들로 느껴졌다. 한 번에 한 명만
PDP
-
6
를 사용할 수 있었으므로 컴퓨터 앞에 앉아 대화형으로 프로그램을 배우려면 상당
한 배짱이 필요했다. 그래도 해커 정신이 있는 프로그래머라면 프로그램을 짜겠다
는 열정에 불타올라 자기에 대한 의심은 접어두고 프로그램을 짜기 시작했다.
굉장히 키 크고 비쩍 마른
17
살짜리
1965
년 신입생인 톰 나이트는 어쩌다
9
층에 모습을 드러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