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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부_게임 해커 - 시에라 : 80년대
“두 달은 걸리겠군요”라고 켄이 말했다. “프로그래머는 늘 거짓말을 하죠”. 켄은
휙 돌아서 방을 나가기 시작했다. “내 사무실에 들러 계약서에 서명합시다”.
마치 과거 연예계 거물이 방금 오디션을 통과한 햇병아리 배우에게 고개를 끄덕
이는 모습과 흡사했다. 사람들이 컴퓨터를 생각하고, 사용하고, 반응하는 방식에 엄
청난 변화가 생겼다는 증거였다.
MIT
해커들과 홈브루 클럽이 이 같은 변화를 이끌
어냈다. 그들이 시에라 온라인 사와 야심 찬 소프트웨어 스타들을 낳았다.
해커 윤리가 시장을 만났다.
켄 윌리엄스는 결코 순수한 해커가 아니었다. 해커라는 호칭에 자부심을 느끼지도
않았으며, 컴퓨터 엘리트라는 개념 자체가 없었다. 켄은 우연히 컴퓨터에 관여하게
되었다. 아주 우연히 기계와 관계를 맺었고, 자신이 기계에 통달했다고 느끼고 나서
야 겨우 컴퓨터가 세상에 미칠 영향을 이해하기 시작했다.
처음 컴퓨터를 접했을 때, 켄은 완전히 좌절했다. 캘리포니아주 폴리테크닉대학
포모나 캠퍼스에서 처음 컴퓨터를 접했는데, 켄이 그곳을 다닌 이유는 첫째, 분기당
책값으로
24
달러만 들 뿐이었고 둘째, 겨우
16
살에다 집에서 가까웠기 때문이었다.
전공은 물리학이었는데 수업을 따라가는 데 어려움을 겼었다. 매우 총명한 터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