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명한 선사를 뵈려고 먼 곳에서 젊은 철학자가 찾아왔다. 스승들의 적극적
인 추천이 반영된 추천장을 가지고 왔기에 선사는 방문을 허락하였다. 둘은
나무 아래에 앉아서 대화를 나누었고, 화제는 금세 선사가 그 젊은 철학자
에게 어떤 가르침을 줄 수 있겠는가 하는 것으로 옮겨 갔다. 젊은이의 열정
을 알아보고, 선사는 따스하게 웃으며 자신의 명상법에 대한 이야기를 시작
했다. 하지만 이내 철학자가 말을 끊었다.
“예, 말씀하시는 것이 무엇인지 알겠습니다! 사원에서 저희들이 비슷한 방
식을 썼거든요. 집중하는 데에 그림을 이용하기는 했지만 말입니다.”
철학자가 명상에 대해 자신이 어떻게 교육받았고 어떤 수행을 했는지 모
두 설명한 다음에야 선사는 다시 이야기를 계속했다. 이번에는 젊은이에게
어떻게 자연과 우주와 조화를 이루는지에 대해 이야기를 하려 했다. 하지만
두 문장도 끝내기 전에 다시 철학자가 말을 끊고 들어와서는 자신이 명상에
대해 어떤 가르침을 받았는지 등을 이야기하기 시작했다.
이번에도 선사는 그가 신이 나서 늘어놓는 설명이 끝나기를 인내심 있게
기다렸다. 철학자가 다시 잠잠해지자, 선사는 모든 상황에서 해학적인 면을
찾는 것에 대해 얘기를 꺼냈다. 젊은이는 때를 놓치지 않고 ...